
강명석 평론가가 인피니트에 대해 정말 잘알고 있다고 생각되어진 건
그가 딱 정확하게 짚어준 인피니트가 가지는 그룹 색 혹은 컨셉
인피니트 노래가 가지는 특유의 아련함 혹은 한에 대한
상처받은 소년 이라는 인피니트의 정체성에 정확하며 딱맞은 표현으로 정의를 내어주어서이다.
비티디 컨셉 당시 울림 사장인 이중엽이 멤버들에게 느와르 영화를 보여준 하는 걸로 봐서
이중엽 시대의 홍콩 느와르의 감성이 무엇이었는지 어렴풋 알 것도 같다. (현재의 조폭 영화들과는 달리 상처, 연민, 감성이 있다.)
내가 생각하기론 인피니트가 가진 '상처받은 소년'은 영웅본색, 천장지구를 생각하면서 만들어 내었지 않았을까 한다.
그시절 소년은 홍콩 느와르 영화를 보며 영웅적 판타지를 꿈꾼다.
나도 저렇게 영화의 주인공 주윤발 장국영, 유덕화처럼 비록 비극적이지만 영웅이 되어야지(무조건 승리자인 헐리웃 SF 영웅과는 다른)하는 판타지를 아이돌로 재탄생 시킨 느낌이랄까.
그래서 인피니트 뮤직비디오를 보면 죄다 지어터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치 소녀들이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슬프지만 애절한 비극적 사랑의 주인공이 되는 꿈을 꾸듯이
소년들도 목숨까지도 버릴 수 있는 우정 그리고 사랑, 비극적 사랑의 아픔에 대한 영웅의 고뇌 등이 멋있게 보이던 세대가 딱. 홍콩 느와르가 흥했을 이중엽 시대인 것이다.
천장지구의 마지막 엔딩을 보면 턱시도를 입은 유덕화가 웨딩드레스 입은 여자주인공와 오토바이로 질주를 하면서 죽어가고
형사인 동생과 조폭이었던 형의 비극적 형제애 사건을 다룬 영웅본색에서의 뜨거운 의리와 우정을 보며
소년은 어른이 되고, 남자가 되서 비극적 사건의 중심에 외로이 서서 앞 뒤 계산하지 않는 자신의 무모한 행동과
몸부림치고 발버둥치지만 칼날같은 울부짖음의 비극을 영웅화시키는 일종의 기억의 판타지를 인피니트 안에 잘 녹였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항상 인피니트는 노래는 상대의 감정이나 반응 따위 상관없다거나 상대방은 나의 존재 조차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혼자 상처받고 혼자 견뎌내고 혼자 이겨내고 혼자 화이팅한다.
나의 마음은 비록 내쳐지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그런 무모함이 패기가 되고 집착이 되어 비극의 판타지를 만들어낸다.
현실에서는 무서운 집착이 인피니트 노래에서는 비극의 사랑 노래로 판타지화 되니 말이다.

상처받은 소년이라는 컨셉이 확고해서인지 연차가 괘 되었는데도 아직도 소년의 느낌을 느낄 수가 있는데
분명 상처받은 비극의 컨셉임에도 그룹이 주는 청량함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매 앨범이 나올때마다 팬덤이 하는 말중 하나가 바로
- 이번에도 쌍방이 아닌가봐 ㅜ ㅜ 그래도 이번엔 쌍방이었다가 집착하는 건가?? 아님 혼자 착각하고 집착하는 건가?
하는 반응처럼
사람 남자 어른이라면 쌍방 사랑 이야기가 더 어울릴텐데
인피니트는
여전히 쌍방이 아닌 화자의 본인 감정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노래 가사와
소년의 미숙한 사랑이 집착이 되어 아련한 멜로디에서 안타까움으로 표현이 되고
꽉찬 사운드와 템포로 그래도 그녀를 포기하지 않는 소년의 풋풋한 패기를 느끼게 해준다.
거기다가 인피니트 멤버들 보컬이 금속성이 있어서 예민미가 다 있는데
딱 소년과 남자 그 어딘가 중간쯤의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예민성을 잘 표현해 주는 것 같아서
아마도 앞으로도 '상처받은 소년'의 느낌은 계속 가져가면서 서서히 소년에서 남자로 느낄수 있을 것 같다.
인피니트 투메보들의 보컬에 애절함(우현)과 아련미(성규)가 더해줘서 상처받은소년의 보컬 이미지를 극대화 시킨다면
성종이와 성열 그리고 명수로 이어지는 막내라인의 미소년의 예쁜 외모와 달리 훌쩍 커버린 덩치에서
마치 소년이 꿈꾸는 남자의 판타지를 보여주는 듯한 시각적 극대화를 노린다.
동우의 거칠지만 자유로운 랩핑과 호야의 꽉차고 주도면밀한 랩핑은
미숙하고 서툴지만 패기있는 소년의 마음이 점점 집착성을 더해져 가며 연민이라는 감정을 툭툭 건드림에 능숙함을 엿 볼 수 있다.
이렇게 인피니트하는 그룹이 추구하는 그룹색을 만들어주는 음악(노래)과 보컬 그리고 비주얼이 만나 잘 버무려져 인피니트의 색이 된 거 같다
이중엽은 학창시절 자기가 꿈꾸던 소년의 꿈을 인피니트로 실현하는 것 같기도 하고....